늑대와 두루미
이솝 우화
어느 날, 숲 속에서 아주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허겁지겁 맛있는 고기를 먹고 있었어요.
너무 급하게 먹었는지, 그만 목에 뼈가 턱! 걸리고 말았답니다.
"아야! 아야! 목이 너무 아파! 누가 나 좀 도와줘!" 늑대는 엉엉 울면서 소리쳤어요.
"내 목에 걸린 뼈를 빼주는 동물에게는 아주아주 큰 상을 줄게!"
그때, 목이 길쭉한 두루미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두루미는 늑대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했어요. '늑대는 좀 무섭지만... 큰 상을 준다니 한번 도와줘 볼까?'
두루미는 용기를 내어 늑대에게 다가갔어요. "늑대님, 제가 한번 해볼게요. 입을 크게 벌려주세요."
늑대는 "제발! 제발!" 하며 입을 있는 대로 크게 쩍 벌렸어요.
두루미는 긴 목을 늑대의 입 속에 조심스럽게 쑥 집어넣었어요. 그리고 날카로운 부리로 목에 걸린 뼈를 콕! 하고 정확하게 뽑아냈답니다.
"휴, 살았다! 정말 고맙다!" 늑대는 시원하게 숨을 내쉬며 말했어요.
뼈가 빠지자 기분이 좋아진 늑대에게 두루미가 말했어요.
"늑대님, 이제 약속하신 상을 주셔야죠?"
그러자 늑대는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어요.
"뭐라고? 상? 야, 두루미! 네가 내 입 속에 머리를 넣었다가 무사히 살아 나온 것만으로도 엄청난 상인 줄 알아! 그게 바로 네 상이야! 어서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못해?"
두루미는 어이가 없었지만, 욕심쟁이 늑대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어요.
'나쁜 마음을 가진 동물에게는 아무리 좋은 일을 해줘도 소용이 없구나.' 생각하며 두루미는 조용히 하늘로 날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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