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와 사자

    이솝 우화
    햇살 좋은 어느 날, 커다란 숲 속에 아주 작은 모기 한 마리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마침 커다란 사자가 나무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었죠.

    모기는 사자에게 다가가 콧잔등에 앉으며 말했어요. "이봐, 사자! 내가 너보다 훨씬 세다는 걸 보여주지!"

    사자는 귀찮다는 듯 눈을 살짝 뜨고는 "흥! 네까짓 꼬맹이가 뭘 할 수 있다고?" 하며 코웃음을 쳤어요.

    모기는 화가 나서 윙윙 소리를 더 크게 냈어요. "두고 보라구!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곧 알게 될 테니!"

    그러고는 모기는 쏜살같이 사자에게 날아들어 사자의 털 없는 코, 눈꺼풀 주위만 골라서 콕콕 물었어요.

    "아야! 아야!" 사자는 깜짝 놀라 앞발로 모기를 잡으려 했지만, 모기는 너무 작고 빨라서 잡히지 않았어요. 오히려 사자는 제 발톱에 긁히고 할퀴어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어요. 사자는 아파서 으르렁거리고, 펄쩍펄쩍 뛰었지만 모기를 쫓아낼 수 없었죠.

    결국 사자는 지쳐서 헐떡이며 말했어요. "알았어, 알았어! 네가 이겼다! 제발... 나 좀 살려줘!"

    모기는 의기양양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사자 주위를 한 바퀴 돌았어요. "거봐! 내가 이겼지? 천하의 사자도 별거 아니군!"

    그렇게 승리의 기쁨에 취해 신나게 윙윙거리며 날아가던 모기는 그만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탁! 걸려버렸어요.

    "어어? 이게 뭐지?" 모기는 빠져나오려고 날갯짓을 해봤지만, 끈적끈적한 거미줄에 날개가 착 달라붙어 꼼짝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때, 거미줄의 주인인 거미가 스르륵 다가왔어요. 거미는 싱긋 웃으며 말했죠. "안녕, 작은 손님? 마침 배가 고팠는데 잘 왔어."

    결국 용감하게 사자를 이겼던 모기는 작은 거미에게 꼼짝없이 거미의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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