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쌩쌩, 코끝이 빨개지는 그런 날이었어요.
마음씨 착한 농부 아저씨가 밭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죠.
길가에 작은 뱀 한 마리가 꽁꽁 얼어붙어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어요.
"아이고, 가엾어라. 얼마나 추웠으면 이렇게 됐을까?"
농부 아저씨는 차가워진 뱀을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따뜻한 자기 집으로 데려왔어요.
그리고는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옆에 뱀을 살며시 내려놓았답니다.

따뜻한 온기에 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르르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농부 아저씨는 뱀이 살아난 것을 보고 정말 기뻤어요. "다행이다, 이제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게 웬일일까요? 정신을 차린 뱀은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갑자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농부 아저씨를 향해 쉭! 하고 달려들었어요.
깜짝 놀란 농부 아저씨는 피할 새도 없이 그만 뱀에게 다리를 콱! 물리고 말았어요.
농부 아저씨는 너무나 아프고 슬펐어요. "아아, 내가 친절을 베풀었지만, 나쁜 마음을 가진 것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깨달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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