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 구슬

    그림 동화
    마법의 힘을 가진 아주머니가 살았는데, 이 아주머니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어요. 그런데 아주머니는 아들들이 자기의 마법 힘을 빼앗아 갈까 봐 늘 걱정했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첫째 아들은 뾰족한 산꼭대기에 사는 커다란 독수리로 얍! 하고 바꿔 버렸어요. 둘째 아들은 깊고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커다란 고래로 슝! 하고 만들어 버렸죠.

    하지만 막내아들은 재빨리 눈치채고 후다닥 도망쳤어요. "휴, 큰일 날 뻔했네!" 막내아들은 길을 떠나 세상을 돌아다녔어요. 그러다 황금빛 해님 성에 마법에 걸린 공주님이 갇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공주님을 구하려면 신비한 수정 구슬이 필요했어요.

    막내아들은 수정 구슬을 찾아 길을 나섰어요. 한참을 가다 보니, 커다란 거인 둘이 시끄럽게 다투고 있었어요. "이 신기한 모자는 내 거야!" "아니야, 내가 먼저 봤어!" 그 모자는 쓰기만 하면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휙 날아갈 수 있는 요술 모자였어요.
    막내아들이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거인 아저씨들, 저기 저 멀리 보이는 나무까지 누가 먼저 달려가나 시합하세요! 이긴 사람에게 모자를 드릴게요."
    거인들은 "좋아!" 하고는 "쿵쾅쿵쾅!" 하고 달려갔어요. 그 사이에 막내아들은 요술 모자를 잽싸게 집어 쓰고 외쳤죠. "황금빛 해님 성으로 뿅!"

    눈 깜짝할 사이에 막내아들은 황금빛 해님 성 앞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성문 앞에는 커다란 황소 한 마리가 "음매애애!" 하고 버티고 서서 길을 막고 있었어요. 막내아들은 용기를 내어 황소와 맞서 싸웠어요. 한참을 싸운 끝에 황소가 쿵 하고 쓰러졌어요. 그러자 황소의 몸에서 불타는 새 한 마리가 훨훨 날아오르더니, 뜨거운 알 하나를 땅에 떨어뜨렸어요. 그 알이 깨지자, 그 속에서 반짝이는 수정 구슬이 나타났답니다!

    막내아들은 수정 구슬을 들고 성 안으로 들어갔어요. 성 안에는 공주님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마법 때문에 두꺼비처럼 못생긴 모습이었어요. 막내아들이 수정 구슬을 공주님에게 살짝 비추자, "와아!" 하고 빛이 나면서 공주님은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공주님은 활짝 웃으며 막내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죠.

    막내아들은 수정 구슬을 사용해서 독수리가 된 첫째 형과 고래가 된 둘째 형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주었어요. 형들은 동생에게 정말 고마워했답니다.
    그 후로 막내아들과 공주님, 그리고 두 형은 모두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 물론, 마법사 아주머니는 이제 아들들을 괴롭히지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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