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의 아이들

    그림 동화
    하늘 아래 첫 번째 엄마 아빠, 아담과 하와에게는요, 아이들이 아주 아주 많았어요. 에덴동산에서 나온 뒤로 두 사람은 열심히 일해야 했고, 아이들도 돌봐야 했죠.

    어느 날, 천사가 쨘! 나타나서 말했어요. "하와 아주머니, 곧 하느님께서 방문하실 거예요!"
    하와는 깜짝 놀랐어요. "어머나, 하느님께서 오신다고? 집도 엉망이고 아이들도..." 하와는 허둥지둥 아이들을 준비시키기 시작했어요.

    하와는 예쁘고 단정한 아이들은 깨끗이 씻기고 가장 좋은 옷을 입혔어요. 하지만 몇몇 아이들은 얼굴에 흙이 묻어 있거나 옷이 조금 낡았죠. 하와는 생각했어요. '음... 이 아이들은 하느님께 보여드리기 좀 부끄러운데?' 그래서 그 아이들을 얼른 숨겼어요. 어떤 아이는 굴뚝 뒤에, 어떤 아이는 커다란 건초더미 속에, 또 어떤 아이는 식어버린 빵 굽는 오븐 속에 쏙 숨었답니다.

    곧 하느님께서 오셨어요. 하와는 활짝 웃으며 예쁘게 단장한 아이들을 앞으로 내보냈죠. 하느님께서는 아이들을 보시고 무척 기뻐하시며 축복해주셨어요.
    "너는 위대한 왕이 될 것이다."
    "너는 용감한 기사가 될 것이다."
    "너는 부유한 상인이 될 것이다."
    "너는 똑똑한 학자가 될 것이다."
    이렇게 한 명 한 명에게 멋진 미래를 약속해주셨어요. 하와는 정말 기뻤답니다.

    하와는 생각했어요. '와!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멋진 복을 받다니! 그럼 숨겨둔 아이들도 데려와야겠다!' 하와는 얼른 달려가 숨겨두었던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나왔어요. 아이들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얼굴에는 그을음이 묻어 있었죠.
    하느님께서는 그 아이들을 보시고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어요. "음, 이 아이들에게도 내가 할 일을 주어야겠구나."
    그리고 말씀하셨죠.
    "너는 땅을 일구는 농부가 될 것이다."
    "너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될 것이다."
    "너는 튼튼한 물건을 만드는 장인이 될 것이다."
    "너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꾼이 될 것이다."

    하와는 조금 실망한 목소리로 물었어요. "하느님, 이 아이들도 모두 제 소중한 아이들인데, 왜 저 아이들과 다른 복을 주시나요?"
    하느님께서는 부드럽게 대답하셨어요. "하와야,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단다. 왕도 필요하고 농부도 필요하지. 모든 역할이 다 중요하고 소중하단다. 이것이 나의 뜻이란다."

    하와는 그제야 하느님의 깊은 뜻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게 되었답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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