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뜻한 부엌 난롯가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답니다.

할머니가 콩을 삶으려고 불을 지폈어요. 그런데 앗 뜨거워! 콩 하나가 냄비 밖으로 톡 튀어나왔어요. 난로 옆에 있던 지푸라기 하나도 너무 뜨거워서 살금살금 도망쳤고요, 빨갛게 타오르던 숯 조각 하나도 데굴데굴 굴러 나왔답니다.

콩이 말했어요. "우리 여기서 잡히면 큰일 나! 멀리 도망가자."
지푸라기와 숯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함께 떠나자!"

세 친구는 신나게 길을 나섰어요. 룰루랄라 걷다가 작은 시냇물을 만났어요.
"어휴, 이걸 어떻게 건너지?" 콩이 걱정했어요.

그때 지푸라기가 나섰어요. "내가 다리가 되어줄게! 내 몸을 밟고 건너가."
지푸라기는 시냇물 양쪽 둑에 길게 몸을 걸쳤어요.

"와, 멋지다!" 숯이 먼저 용감하게 지푸라기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조심조심 건너던 숯이 지푸라기 중간쯤 왔을 때였어요.

앗, 뜨거워! 숯이 너무 뜨거워서 그만 지푸라기에 불이 붙고 말았어요!
지푸라기는 "아야!" 소리를 지르며 타버렸고, 숯은 "치이익!"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답니다.

시냇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콩은 너무 웃겨서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어요.
"하하하! 호호호! 아이고 배야!" 콩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너무너무 세게 웃다가 그만 배가 뻥! 하고 터져 버렸어요!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마음씨 좋은 재봉사 아저씨가 터진 콩을 보았어요.
"아이고, 가엾어라."
재봉사 아저씨는 얼른 바늘과 검은색 실을 꺼내서 콩의 터진 배를 조심조심 꿰매 주었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콩들을 잘 보면 배에 까만 줄이 있는 거래요. 바로 그때 재봉사 아저씨가 꿰매 준 자국이랍니다!

1825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