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은 참새와 네 마리 새끼

    그림 동화
    햇살 좋은 어느 봄날, 작은 나뭇가지 위 아기 참새 네 마리가 시끄럽게 울고 있었어요.
    "짹짹! 엄마, 배고파요!"
    "짹짹! 뭐 맛있는 거 없어요?"

    엄마 참새는 빙긋 웃으며 말했어요. "알았다, 아가들아. 엄마가 맛있는 걸 구해올게. 둥지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거라."
    엄마 참새는 힘차게 날갯짓을 해서 먹을 것을 찾아 나섰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 참새가 돌아왔어요. 부리에는 꿈틀꿈틀 맛있는 지렁이 한 마리가 물려 있었죠.
    "와아, 지렁이다!"
    아기 참새들은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야단이었어요.
    "내가 먼저!" "아니야, 내가 먼저 먹을 거야!"
    엄마 참새는 "쯧쯧, 싸우지 말고. 자, 사이좋게 나눠 줄게." 하고 지렁이를 네 조각으로 똑같이 나눠 주었어요. 아기 참새들은 맛있게 냠냠 받아먹었죠.

    하지만 아기 참새들은 금방 또 배가 고파졌어요.
    "엄마, 또 배고파요!"
    엄마 참새는 다시 날아올라 이번에는 노랗게 잘 익은 곡식 알갱이 하나를 물고 왔어요.
    아기 참새들은 또 "내가! 내가!" 하며 다투었지만, 엄마 참새는 이번에도 공평하게 네 조각으로 나누어 주었답니다.

    세 번째로 엄마 참새는 윙윙 나는 작은 파리 한 마리를 잡아 왔어요.
    "와, 파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역시나 아기 참새들은 서로 먹겠다고 아우성이었고, 엄마 참새는 웃으며 파리도 네 등분해서 나누어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엄마 참새는 통통한 거미 한 마리를 잡아 왔어요.
    아기 참새들은 이제 다투지 않고 엄마가 나누어 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어요. 거미도 맛있게 나누어 먹었답니다.

    배가 부른 아기 참새들에게 엄마 참새가 말했어요.
    "자, 이제 너희도 날갯짓을 배울 시간이야. 그래야 스스로 먹이도 찾고,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단다."
    엄마 참새는 먼저 시범을 보였어요. "이렇게 날개를 펴고, 힘껏 아래로 저으렴!"
    푸드덕, 푸드덕! 엄마 참새는 가볍게 날아올랐어요.

    첫째 아기 참새가 용기를 내어 나뭇가지 끝으로 갔어요. "나도 해 볼래요!"
    눈을 꼭 감고 날갯짓을 하자, 어머나! 몸이 살짝 떠올랐어요. "와, 날았다! 조금이지만 날았어요!"
    둘째 아기 참새도 뒤뚱거리며 날갯짓을 연습했어요. 처음엔 풀썩 주저앉았지만, 곧잘 푸드덕거리며 짧은 거리를 날 수 있게 되었죠.
    셋째 아기 참새는 겁이 조금 많았지만, 엄마의 응원에 힘입어 "슝!" 하고 멋지게 날아올랐어요.

    하지만 막내 아기 참새는 나뭇가지에 꼭 붙어서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엄마, 저는 무서워요. 떨어질 것 같아요."
    엄마 참새는 부드럽게 말했어요. "괜찮아, 아가야. 처음엔 다 그렇단다. 용기를 내 봐. 엄마가 옆에서 지켜줄게."
    막내 아기 참새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눈을 질끈 감고 있는 힘껏 날갯짓을 했어요.
    "푸드덕, 푸드덕... 어? 어어?"
    막내 아기 참새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비틀거렸지만, 곧 균형을 잡고 엄마 곁으로 날아왔답니다.
    "와! 엄마, 저도 날았어요! 하늘을 나는 건 정말 신나요!"

    엄마 참새는 네 마리 아기 참새들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어요.
    "참 잘했다, 내 아가들! 이제 너희도 넓은 세상을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단다. 하지만 항상 조심하고, 엄마 말을 잘 기억해야 한다."
    "네, 엄마!"
    네 마리 아기 참새들은 엄마 참새를 따라 파란 하늘로 훨훨 날아올랐어요. 신나는 모험이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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