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형제

    그림 동화
    어느 마을에 아들 셋을 둔 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아버지에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답니다. 아버지는 나이가 많아 몸이 약해졌거든요. 그래서 하나뿐인 집을 어떤 아들에게 물려줘야 할지 고민이었죠.

    어느 날, 아버지는 세 아들을 불렀어요. "얘들아, 너희 각자 세상으로 나가서 멋진 기술을 하나씩 배워 오너라. 돌아왔을 때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는 아들에게 이 집을 물려주겠다."

    세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각자 길을 떠났어요.

    첫째 아들은 아주 유명한 이발사를 찾아갔어요. 그곳에서 열심히 기술을 배웠죠. 얼마나 실력이 늘었냐면, 쌩쌩 달리는 토끼의 수염을 반쪽만 깔끔하게 깎을 수 있고, 삶은 달걀 껍질은 깨뜨리지 않고 그 위에 있는 아주 작은 솜털까지도 밀어낼 수 있을 정도였어요.

    둘째 아들은 힘세고 솜씨 좋은 대장장이를 스승으로 모셨어요. 뜨거운 불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망치질을 배웠답니다. 나중에는 번개처럼 빨리 달리는 말의 발굽에 순식간에 편자를 박을 수 있게 되었어요. 말은 조금도 아파하지 않았죠!

    셋째 아들은 날렵하기로 소문난 검술가를 찾아갔어요. 매일매일 검을 휘두르며 훈련했죠. 얼마나 빨라졌는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검을 휙휙 휘두르면 빗방울 하나 몸에 맞지 않고 마른 채로 서 있을 수 있었어요.

    몇 년이 지나고, 세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버지는 아들들을 보고 무척 기뻐하며 말했어요. "자, 이제 너희들이 배운 기술을 보여다오!"

    마침 그때, 풀밭에서 토끼 한 마리가 깡총깡총 뛰어오고 있었어요.
    첫째 아들이 외쳤죠. "제가 먼저 보여드릴게요!" 그러더니 잽싸게 면도칼을 꺼내 쓱싹쓱싹! 토끼는 깜짝 놀라 달아났는데, 자세히 보니 얼굴 한쪽 수염만 말끔하게 깎여 있었어요.

    그때, 길 저편에서 마차 한 대가 덜컹거리며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어요.
    둘째 아들이 나섰어요. "이번엔 제 차례입니다!" 아들은 망치와 편자를 들고 달려가, 쏜살같이 달리는 마차의 말 한쪽 발굽에 탕탕! 눈 깜짝할 사이에 새 편자를 박아 넣었어요.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어요.
    셋째 아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마지막은 접니다!" 아들은 허리춤의 칼을 뽑아 머리 위로 휙휙 휘둘렀어요. 신기하게도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셋째 아들의 옷에는 물 한 방울 묻지 않았답니다.

    아버지는 세 아들의 놀라운 기술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어요. "오오, 모두 정말 대단하구나! 누구 하나를 고르기가 어렵구나. 너희 모두 최고의 기술을 가졌어!"

    세 아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활짝 웃었어요.
    "아버지, 저희 그냥 이 집에서 다 같이 살면 안 될까요? 서로 도우면서요!"
    첫째가 말하자 둘째와 셋째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더욱 기뻐했어요.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구나! 너희들이 서로 아끼고 돕는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

    그렇게 세 형제는 아버지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어요. 이발사 형은 마을 사람들의 머리를 멋지게 다듬어 주었고, 대장장이 형은 튼튼한 농기구를 만들었으며, 검술사 형은 마을을 안전하게 지켰답니다. 그들은 서로의 기술을 자랑하기도 하고, 또 서로에게 배우기도 하면서 아주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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