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콤한 죽

    그림 동화
    옛날 옛날, 작고 예쁜 마을에 마음씨 착한 소녀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 가난해서 먹을 것이 거의 없었답니다.

    어느 날, 소녀는 배가 너무 고파 숲으로 들어갔어요. 뭐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해서요. 숲 속에서 소녀는 한 할머니를 만났어요. 할머니는 소녀의 사정을 듣고 작은 냄비 하나를 주며 말했어요.
    "이 냄비에 대고 '작은 냄비야, 끓어라!' 하고 말하면 맛있는 죽이 나올 거란다. 그리고 '작은 냄비야, 멈춰라!' 하고 말하면 죽이 멈출 거야."

    소녀는 기뻐하며 냄비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엄마에게 마법의 냄비 이야기를 하고, "작은 냄비야, 끓어라!" 하고 외쳤죠. 그러자 정말로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달콤한 죽이 가득 나왔어요! 소녀와 엄마는 배불리 죽을 먹고 행복했어요. 이제 배고플 걱정이 없었죠.

    어느 날, 소녀가 잠시 집을 비웠어요. 엄마는 배가 고파져서 혼자 냄비에게 말했어요. "작은 냄비야, 끓어라!" 맛있는 죽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엄마는 신나게 죽을 먹었죠. 그런데 배가 불렀지만, 멈추는 주문을 잊어버린 거예요!
    "어... 어떡하지? 멈춰! 그만!" 엄마는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외쳤지만, 냄비는 계속 죽을 만들어냈어요.

    죽은 냄비에서 넘쳐흘러 부엌을 채우고, 거실을 채우고, 마침내 온 집안을 가득 채웠어요. 그래도 멈추지 않고 문밖으로 흘러나가 길을 덮고, 옆집으로, 또 그 옆집으로... 온 마을이 달콤한 죽으로 뒤덮일 지경이었죠!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굴렀어요.

    그때 마침 소녀가 돌아왔어요. 마을이 온통 죽 천지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얼른 외쳤어요.
    "작은 냄비야, 멈춰라!"
    그러자 신기하게도 냄비는 죽 만들기를 딱 멈췄어요. 하지만 이미 온 마을은 죽으로 가득 차 있었죠.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려면 길에 가득한 달콤한 죽을 맛있게 먹으면서 지나가야 했답니다. 그래도 모두들 배불리 죽을 먹을 수 있어서 나름 행복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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