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베스 씨
그림 동화
꼬꼬댁! 멋쟁이 수탉 한 마리와 예쁜 암탉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수탉이 말했어요. "여보, 우리 재미있는 여행을 떠나볼까요?" 암탉도 신이 나서 대답했죠. "좋아요! 멋진 마차를 만들어서 가요!"
둘은 아주 가볍고 예쁜 호두 껍질로 마차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누가 이 마차를 끌어야 할까요? 그때, 연못에서 오리 한 마리가 꽥꽥거리며 다가왔어요. "내가 마차를 끌어줄게! 나도 같이 여행 가고 싶어!" 수탉과 암탉은 기뻐하며 오리를 마차에 매달았어요.
신나게 길을 가는데, 길가에서 뾰족뾰족 바늘과 침이 불렀어요. "얘들아, 우리도 좀 태워줄 수 있니? 근처 여관까지만 가면 되는데." 수탉과 암탉은 흔쾌히 대답했어요. "물론이지! 어서 타렴!"
마차는 여관에 도착했어요. 여관 안에서는 야옹야옹 고양이, 쿵쿵 맷돌, 그리고 데구루루 달걀이 심심해하고 있었죠. 동물 친구들의 마차를 보자 모두 외쳤어요. "와! 우리도 같이 가도 될까?" 수탉과 암탉은 웃으며 말했어요. "그럼! 다 같이 코르베스 아저씨네 집으로 놀러 가자!"
마차는 친구들로 가득 차서 꽤 무거워졌지만, 오리는 씩씩하게 마차를 끌었어요. 드디어 코르베스 아저씨 집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아저씨는 집에 없었죠. 동물 친구들은 아저씨를 기다리기로 하고 집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갔어요.
수탉과 암탉은 횃대 위로 폴짝 올라갔어요. 고양이는 따뜻한 난롯가에 스르륵 자리를 잡았고요. 오리는 시원한 물통 속에 첨벙 들어갔어요. 바늘은 의자 방석 위에 콕 숨었고, 침은 침대 위 수건에 쏙 숨었어요. 달걀은 창문 옆 선반 위로 데구루루 굴러갔고, 맷돌은 문 위로 끙차 올라가 숨었답니다.
얼마 후, 코르베스 아저씨가 집에 돌아왔어요. "아이고, 춥다. 불부터 지펴야지." 아저씨가 난로로 다가가자, "야옹!" 고양이가 아저씨 얼굴을 할퀴었어요! "아이쿠, 깜짝이야!" 아저씨는 놀라서 세수를 하려고 물통으로 갔어요. 그러자 "꽥꽥!" 오리가 물을 확 튀겼죠.
얼굴을 닦으려고 선반 위 수건을 집으려는데, "탁!" 하고 달걀이 떨어져 아저씨 눈앞이 깜깜해졌어요. 너무 놀란 아저씨는 의자에 털썩 앉으려 했어요. "아야!" 방석에 숨어 있던 바늘에 엉덩이를 찔렸죠. 아파서 침대에 벌러덩 누우려는데, "따끔!" 이번엔 침대 위 수건에 있던 침에 또 찔렸어요!
코르베스 아저씨는 너무너무 무섭고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집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바로 그때! "쿵!" 문 위에 숨어 있던 맷돌이 아저씨 머리 위로 떨어졌답니다.
코르베스 아저씨는 아마도 아주 못된 사람이었나 봐요. 그래서 동물 친구들이 이렇게 다 같이 찾아와서 혼쭐을 내준 것이었을까요?
2234 조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