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디와 뇨르드

    북유럽 신화
    저 멀리 눈 덮인 산꼭대기에, 아주 용감하고 씩씩한 여신 스카디가 살고 있었어요. 스카디는 하얀 눈밭에서 스키 타는 것과 쌩쌩 부는 겨울바람을 정말 좋아했답니다.

    어느 날, 스카디는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로 떠났어요. 왜냐하면 신들이 스카디의 아빠에게 슬픈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에요. 스카디는 너무 속상해서 신들에게 이야기하러 갔죠.

    신들은 스카디의 이야기를 듣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스카디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기로 했죠. "우리 신들 중에서 남편을 고르게 해줄게요!"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조건이 있었어요. 스카디는 신들의 얼굴을 볼 수 없고, 오직 발만 보고 골라야 했어요! 스카디는 마음속으로 '가장 멋진 발을 가진 신이 분명 가장 아름다운 발두르 신일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스카디는 반짝반짝 깨끗하고 예쁜 발을 골랐어요. "바로 이 발이야!" 그런데 발의 주인은 바다의 신, 뇨르드였답니다! 뇨르드는 따뜻한 바다와 갈매기 소리를 사랑하는 신이었죠.

    둘은 결혼해서 처음에는 뇨르드가 사는 바닷가에서 지냈어요. 하지만 스카디는 밤새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끼룩끼룩 우는 갈매기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아, 너무 시끄러워서 머리가 아파. 산이 그리워!" 스카디가 말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스카디가 사는 눈 덮인 산으로 갔어요. 하지만 뇨르드는 쌩쌩 부는 차가운 바람과 밤마다 들려오는 늑대 울음소리가 너무 무서웠어요. "으, 너무 춥고 무서워. 따뜻한 바다가 그리워!" 뇨르드가 말했죠.

    스카디와 뇨르드는 서로를 좋아했지만, 좋아하는 것이 너무 달랐어요. 스카디는 산의 고요함과 시원함을 사랑했고, 뇨르드는 바다의 활기참과 따스함을 사랑했거든요. 그래서 둘은 슬펐지만, 각자 가장 좋아하는 곳에서 살기로 했답니다. 스카디는 다시 눈 덮인 산으로 돌아가 신나게 스키를 탔고, 뇨르드는 따뜻한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지냈어요. 비록 함께 살지는 못했지만, 둘은 여전히 좋은 친구로 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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