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와 원숭이
이솝 우화
신들의 왕 제우스가 아주 재미있는 생각을 떠올렸어요.
"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기 동물을 뽑는 대회를 열어볼까?"
이 소식은 순식간에 온 세상 동물들에게 퍼졌어요.
드디어 대회 날, 올림포스 산에는 아기들을 데리고 온 엄마 아빠 동물들로 북적였어요.
"우리 아기 사자의 갈기 좀 보세요! 황금빛으로 빛나죠!" 사자 엄마가 으쓱댔어요.
"흥! 우리 아기 공작의 깃털이 훨씬 아름다울걸요?" 공작 아빠도 지지 않았죠.
곰, 여우, 사슴, 토끼… 모두 자기 아기가 최고라고 자랑했어요. 제우스 신은 흐뭇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죠.
그때, 저쪽에서 엄마 원숭이 한 마리가 아기 원숭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걸어왔어요.
아기 원숭이는 코가 납작했고, 털도 복슬복슬했어요. 다른 화려한 아기 동물들 사이에서는 조금 평범해 보였죠.
그 모습을 본 몇몇 동물들이 키득거리기 시작했어요.
"어머나, 저 아기 좀 봐. 코가 납작하네!"
"우리 아기랑은 비교도 안 되는데?"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어요.
하지만 엄마 원숭이는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기 원숭이를 더욱 꼭 껴안으며 부드럽게 말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괜찮아. 내 눈에는 네가 이 세상 그 어떤 아기보다 가장 사랑스럽고 예쁘단다. 너는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야."
아기 원숭이는 엄마 품에서 방긋 웃었어요.
제우스 신도, 다른 동물들도 엄마 원숭이의 말에 조용해졌어요.
엄마 원숭이에게는 정말로 자기 아기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소중한 보물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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