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개
이솝 우화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날이었어요. 배가 꼬르륵, 꼬르륵 소리를 내는 강아지 한 마리가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었죠.
"아, 배고프다. 뭐 맛있는 거 없을까?"
강아지는 두리번거리며 먹을 것을 찾았어요. 그때, 저만치 길가에 하얗고 커다란 것이 보였어요.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와! 아주 먹음직스러운 커다란 뼈다귀였어요!
강아지는 너무너무 기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어요. "야호! 오늘은 운이 정말 좋구나!"
강아지는 뼈다귀를 입에 덥석 물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 가서 맛있게 먹으려고 했어요.
룰루랄라 신나게 걷다가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되었어요. 다리 아래에는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죠.
강아지가 무심코 물속을 내려다보았는데, 어머나!
물속에 자기랑 똑같이 생긴 강아지 한 마리가 있는 거예요! 그 강아지도 입에 커다란 뼈다귀를 물고 있었어요.
"어? 저 녀석이 물고 있는 뼈다귀가 내 것보다 더 커 보이는데?"
강아지는 갑자기 욕심이 생겼어요. '저 뼈다귀도 내가 빼앗아야겠다!'
그래서 물속 강아지를 향해 크게 짖기 시작했어요.
"멍! 멍! 그 뼈다귀 내놔!"
하지만 강아지가 입을 벌려 "멍!" 하고 짖는 순간, 입에 물고 있던 소중한 뼈다귀가 '풍덩!' 하고 물속으로 빠져 버렸어요.
깜짝 놀란 강아지가 물속을 다시 보니, 아까 그 뼈다귀를 물고 있던 다른 강아지도, 그 강아지가 물고 있던 뼈다귀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물에 비친 건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이었으니까요.
강아지는 아끼던 뼈다귀도 잃어버리고, 물속의 뼈다귀도 얻지 못한 채, 배는 더 꼬르륵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결국 강아지는 빈 입으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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