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 부엌에요, 아주 특별한 세 친구가 살고 있었어요. 바로 폴짝폴짝 지푸라기, 따끈따끈 숯, 그리고 동글동글 콩이었죠.

어느 날, 부엌 아궁이에 너무 큰 불이 활활 타올랐어요! "앗, 뜨거워! 어서 도망가자!" 콩이 소리쳤어요. 지푸라기와 숯도 깜짝 놀라 부리나케 부엌을 뛰쳐나왔답니다.

세 친구는 함께 새로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한참을 걷다가 작은 시냇물을 만났어요. "어휴, 이걸 어떻게 건너지?" 숯이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그때 지푸라기가 번뜩 좋은 생각을 해냈어요. "내가 다리가 되어 줄게! 내 몸을 시냇물 양쪽으로 쭉 뻗으면 너희가 건널 수 있을 거야." 지푸라기는 길게 몸을 뻗어 멋진 다리가 되었어요.

"와, 고마워, 지푸라기야!" 숯이 먼저 용감하게 지푸라기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숯이 다리 한가운데쯤 이르렀을 때였어요. 뜨거운 숯의 열기 때문에 지푸라기 다리가 "앗, 뜨거워!" 소리를 내며 그만 타 버리고 말았어요. 숯은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운 물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어요. 그리고는... 아, 불쌍하게도 그만 꺼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콩은 그만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어요. "푸하하하! 아이고 배야!" 콩은 너무너무 웃겨서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굴렀답니다. 얼마나 세게 웃었던지, 그만 배가 "쩍!" 하고 갈라져 버렸지 뭐예요!

"아이고, 내 배야! 너무 아파!" 콩이 울먹였어요.

마침 그 길을 지나가던 마음씨 착한 재봉사 아저씨가 이 광경을 보았어요. "아이고, 콩아, 괜찮니?" 재봉사 아저씨는 배가 갈라진 콩이 안쓰러워 검은색 실을 꺼내 조심조심 꿰매 주었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콩을 자세히 보면, 재봉사 아저씨가 꿰매 준 까만 실 자국이 남아 있는 거래요. 정말 신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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