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남동생과 어린 누나
그림 동화
옛날 옛날, 깊은 숲 가장자리에 작은 오두막집이 있었어요. 그곳에는 마음씨 착한 남동생과 누나가 살고 있었죠. 하지만 새엄마는 아주 심술궂은 마녀였답니다. 새엄마는 남매를 매일 구박하고 맛없는 음식만 주었어요.
어느 날, 남동생이 누나에게 속삭였어요. "누나, 우리 여기서 도망가자! 더는 못 참겠어."
누나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어서 떠나자!"
둘은 해가 뜨기 전에 몰래 집을 빠져나와 끝없이 펼쳐진 숲 속으로 달려갔어요.
새엄마 마녀는 남매가 도망친 것을 알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요. "흥,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으냐!" 마녀는 숲 속의 모든 샘물에 몰래 못된 마법을 걸어 놓았답니다.
한참을 달려 목이 마른 남동생이 첫 번째 샘물을 발견했어요. "누나, 나 목말라. 물 좀 마실게!"
그때 샘물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를 마시는 자는 호랑이가 될 것이다!"
누나가 깜짝 놀라 외쳤어요. "안 돼, 동생아! 그 물을 마시면 네가 호랑이가 돼서 날 물어뜯을지도 몰라!"
남동생은 꾹 참고 다시 길을 걸었어요.
얼마 뒤, 두 번째 샘물이 나타났어요. 남동생은 또다시 물을 마시려고 했죠.
샘물에서 또 목소리가 들렸어요. "나를 마시는 자는 늑대가 될 것이다!"
누나가 다급하게 말렸어요. "안 돼! 늑대가 되면 네가 날 잡아먹을지도 몰라!"
남동생은 너무 목이 말랐지만, 누나 말을 듣고 또 참았어요.
드디어 세 번째 샘물에 도착했어요. 남동생은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어요.
샘물에서 속삭였죠. "나를 마시는 자는 사슴이 될 것이다!"
"누나, 미안해. 더는 못 참겠어!" 남동생은 샘물에 얼굴을 묻고 물을 꿀꺽꿀꺽 마셨어요.
퐁당! 그러자 남동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작고 귀여운 아기 사슴으로 변해버렸어요.
누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아기 사슴을 꼭 안아주었어요. "괜찮아, 내가 널 지켜줄게."
누나는 부드러운 풀을 엮어 아기 사슴 목에 예쁜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주었어요. 둘은 숲 속 깊은 곳에서 아무도 살지 않는 작은 오두막집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함께 살았답니다.
어느 날, 그 나라 임금님이 사냥을 나왔다가 반짝이는 풀 목걸이를 한 예쁜 아기 사슴을 보았어요.
"저 사슴을 따라가 보아라!"
아기 사슴은 오두막집으로 도망쳤고, 임금님은 그곳에서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누나를 만났어요. 임금님은 누나의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에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나와 결혼해주시오."
누나는 아기 사슴과 함께 궁궐로 가서 임금님과 결혼하여 왕비가 되었고, 아기 사슴도 궁궐에서 함께 살게 되었어요.
이 소식을 들은 새엄마 마녀는 부글부글 화가 났어요. 마녀는 자기의 못생긴 외눈박이 딸을 데리고 몰래 궁궐로 찾아왔어요. 그리고는 왕비가 아기를 낳아 몸이 약해진 틈을 타, 왕비를 뜨거운 김이 나는 목욕탕에 가두고 문을 잠가버렸어요. 그런 다음 자기 딸에게 마법을 걸어 왕비처럼 보이게 해서 왕비 행세를 하게 했죠.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지만, 아기 사슴은 모든 것을 알고 슬퍼했어요.
밤이 되면, 진짜 왕비였던 누나의 영혼이 밤마다 아기 방으로 살금살금 찾아와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슬픈 눈으로 아기 사슴을 어루만졌어요.
유모가 이 이상한 일을 보고 임금님께 알렸어요.
다음 날 밤, 임금님은 아기 방에 몰래 숨어 지켜보았어요. 정말로 왕비의 영혼이 나타나 아기를 돌보고 아기 사슴을 쓰다듬는 것이었어요!
임금님이 용기를 내어 다가가 말했어요. "당신이 정말 내 아내라면, 다시 살아 돌아와 주시오!"
임금님의 진실한 사랑의 힘으로 누나는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어요!
임금님은 새엄마 마녀와 그 딸의 못된 짓을 모두 알게 되었고, 그들은 큰 벌을 받았어요.
그 순간, 마법이 풀리면서 아기 사슴도 늠름한 남동생의 모습으로 돌아왔답니다!
남동생과 누나, 그리고 임금님은 아기와 함께 오래오래 아주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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