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어느 날, 예쁜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공주님에게는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 공이 하나 있었답니다. 공주님은 이 황금 공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어요.

하루는 공주님이 숲 속 연못가에서 황금 공을 가지고 놀다가, 그만 공을 연못에 풍덩 빠뜨리고 말았어요. "어머나, 내 소중한 황금 공!" 공주님은 너무 슬퍼서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그때, 연못에서 개굴개굴 소리가 들리더니, 못생긴 개구리 한 마리가 폴짝 나타났어요. "공주님, 왜 그렇게 슬피 우시나요?"
공주님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개구리가 말했어요. "제가 황금 공을 찾아드릴게요. 대신, 저와 친구가 되어 주시고, 저와 함께 밥을 먹고, 제 옆에서 잠을 자게 해 주셔야 해요."
공주님은 속으로 '에이, 설마 개구리랑 진짜 그러겠어? 일단 공부터 찾아야지!' 생각하며 알겠다고 약속했어요.

개구리는 첨벙 연못으로 뛰어들어 금방 황금 공을 찾아왔어요. 공주님은 황금 공을 받자마자 신나서 궁궐로 후다닥 달려갔어요. 개구리가 뒤에서 "공주님, 약속! 약속을 잊지 마세요!" 하고 외쳤지만, 공주님은 못 들은 척했죠.

저녁 식사 시간,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문을 열어보니, 아침의 그 개구리였어요! "공주님, 약속을 지키러 왔어요."
공주님은 얼굴이 하얘졌지만, 왕이신 아버지가 엄하게 말씀하셨어요. "약속은 지켜야 한다, 얘야."

공주님은 마지못해 개구리와 함께 밥을 먹었어요. 개구리는 공주님 접시에서 음식을 냠냠 맛있게 먹었지만, 공주님은 밥이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어요.
밤이 되자, 개구리는 공주님 침대로 폴짝 올라왔어요. "공주님, 약속대로 제 옆에서 자게 해 주세요."
공주님은 차갑고 끈적끈적한 개구리가 너무너무 징그러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개구리를 확 잡아서 벽에 휙 던져 버렸어요! "이제 속이 다 시원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개구리가 떨어진 자리에서 번쩍번쩍 빛이 나더니, 아주 멋진 왕자님이 서 있는 거예요!
왕자님은 공주님에게 다정하게 말했어요. "고마워요, 공주님. 저는 나쁜 마법사의 저주에 걸려 개구리가 되었었는데, 공주님 덕분에 마법이 풀렸어요."

공주님은 깜짝 놀랐지만, 곧 왕자님과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 둘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공주님은 그 뒤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도 배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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