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타와 화덕의 여신

    로마 신화
    하늘 위, 멋진 신들이 살던 아주 오랜 옛날 이야기예요. 그곳에 베스타라는 아주 마음씨 착한 여신이 있었어요. 베스타 여신은 집과 가족, 그리고 따뜻한 화덕을 돌보는 일을 가장 좋아했답니다.

    베스타는 시끌벅적한 잔치보다는 조용히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 때문에 많은 신들이 베스타와 결혼하고 싶어 했어요. 빛나는 아폴론 신도, 바다를 다스리는 포세이돈 신도 베스타에게 다가와 "아름다운 베스타여, 저와 함께 하시겠어요?" 하고 물었죠.

    하지만 베스타는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어요. "저는 모든 집의 화덕을 지키고, 가족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 가장 높은 신인 쥬피터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언제나 화덕의 불을 지키는 여신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의 가장 큰 기쁨이에요."

    쥬피터 신은 베스타의 진심 어린 마음에 크게 감동했어요. "정말 훌륭하구나, 베스타! 너의 그 착한 마음을 존중하겠다. 너는 모든 신들 중에서 가장 먼저 존경받을 것이며, 모든 가정에서 가장 좋은 음식을 먼저 받게 될 것이다!"

    그 후로 사람들은 집집마다 있는 화덕의 불을 베스타 여신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불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고, 추운 날에는 몸을 녹이고, 밤에는 밝은 빛 아래서 가족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로마라는 아주 큰 도시에는 베스타 여신을 위한 특별한 신전이 세워졌어요. 그 신전 안에는 절대로 꺼트리면 안 되는 신성한 불이 항상 활활 타오르고 있었죠. 특별히 뽑힌 여사제들이 밤낮으로 이 불을 정성껏 돌보았답니다. 이 불은 로마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았어요.

    베스타 여신은 이렇게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따뜻함과 평화를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여신이었답니다. 지금도 우리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따뜻함을 느낄 때, 어쩌면 베스타 여신이 우리 곁에서 살짝 미소짓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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