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로메다의 구출

    그리스 신화
    아주 먼 옛날, 바닷가에 에티오피아라는 아름다운 왕국이 있었어요. 그곳에는 카시오페이아라는 왕비가 살았는데, 거울을 보며 늘 이렇게 말했죠. "음,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지! 저 바다 요정들보다도 훨씬!"

    이 말을 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엄청 화가 났어요. "감히 내 바다 요정들을 무시하다니! 본때를 보여주마!" 포세이돈은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을 에티오피아로 보냈어요. 괴물은 커다란 파도를 일으키며 해안가를 엉망으로 만들고 사람들을 괴롭혔죠.

    겁에 질린 왕은 현자에게 달려가 물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 재앙을 멈출 수 있나요?" 현자는 슬픈 얼굴로 말했어요. "안타깝지만... 안드로메다 공주님을 괴물에게 바쳐야 합니다."

    왕과 왕비는 눈물을 흘렸지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딸 안드로메다 공주를 바닷가 바위에 쇠사슬로 묶었어요. 공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부짖었죠. "무서워... 누가 나 좀 도와줘!"

    그때, 하늘에서 용감한 영웅 페르세우스가 날아오고 있었어요. 페르세우스는 방금 무서운 괴물 메두사를 물리치고 돌아가는 길이었죠. 그의 가방에는 보면 돌로 변하게 만드는 메두사의 머리가 들어 있었답니다. 페르세우스는 바위에 묶인 아름다운 공주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 저렇게 예쁜 아가씨가 왜 울고 있지?"

    페르세우스는 공주에게 다가가 사정을 듣고는 용감하게 말했어요. "제가 공주님을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왕에게 가서 말했죠. "제가 공주님을 구하면, 공주님과 결혼하게 해주십시오." 왕과 왕비는 기뻐하며 약속했어요.

    드디어 바다 괴물이 으르렁거리며 공주에게 다가왔어요. 입에서는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왔죠. 페르세우스는 침착하게 가방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괴물에게 휙 보여주었어요. 그러자! 무시무시하던 바다 괴물은 그 자리에서 딱딱한 돌로 변해버렸답니다!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 공주를 풀어주고, 왕국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어요. 모두가 기뻐하며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공주의 결혼식을 준비했죠.

    그런데 결혼식 날, 갑자기 피네우스라는 사람이 부하들을 데리고 나타났어요. 피네우스는 원래 안드로메다 공주와 약혼했던 사람이었어요. "안드로메다는 원래 내 신부였어! 내놔!" 소리치며 페르세우스에게 달려들었죠.

    페르세우스는 다시 한번 메두사의 머리를 높이 들었어요. "내 아내를 괴롭히지 마!" 그러자 피네우스와 그의 부하들도 모두 돌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공주는 행복하게 결혼해서 오래오래 멋진 모험을 하며 살았답니다. 카시오페이아 왕비도 다시는 자기 자랑을 함부로 하지 않았대요. 왜냐하면 진짜 아름다움은 마음씨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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