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피온과 제토스의 테베 성벽 건설

    그리스 신화
    저 멀리 아주 오랜 옛날, 커다란 산 위에 두 아기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아기들은 곧 혼자가 되었죠. 슬픈 일이었지만, 다행히 마음씨 좋은 양치기 아저씨가 아기들을 발견했답니다. 아저씨는 아기들에게 제토스와 암피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키웠어요.

    두 형제는 모습도 성격도 달랐어요. 형 제토스는 힘이 아주 세고 활발해서 사냥과 운동을 좋아했죠. 무거운 바위도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大力士였답니다. 동생 암피온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성격에 아름다운 음악을 사랑했어요. 특히 암피온이 리라라는 악기를 연주하면, 그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새들도 노래를 멈추고 귀를 기울일 정도였답니다.

    어느 날, 두 형제 앞에 슬픈 얼굴의 여인이 나타났어요. 바로 오랫동안 헤어져 지냈던 그들의 어머니 안티오페였죠! 어머니는 나쁜 왕과 왕비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힘들게 살았다고 눈물로 이야기했어요. 제토스와 암피온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화가 났어요. 그래서 힘을 합쳐 나쁜 왕과 왕비를 혼내주고 어머니를 구해냈답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어머니를 괴롭힐 수 없게 되었죠.

    어머니를 다시 만난 제토스와 암피온은 함께 살 멋진 도시를 만들기로 했어요. 도시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튼튼한 성벽이 필요했죠.

    형 제토스는 힘이 장사였어요. "영차, 영차!" 커다란 돌들을 옮기기 시작했죠. 하지만 돌이 너무 무거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애를 써도 성벽은 아주 조금씩밖에 올라가지 않았어요. 제토스는 "끙끙, 이 돌멩이들 정말 무겁네!" 하며 숨을 헐떡였죠.

    그때, 동생 암피온이 리라를 들고 나타났어요. 암피온이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무겁던 돌들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저절로 움직여 제자리를 찾아가는 거예요! 어떤 돌은 통통 뛰어오르고, 어떤 돌은 스르륵 미끄러지며 착착 쌓였죠. 마치 돌들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것 같았어요.

    제토스는 입을 떡 벌리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어요. 제토스가 하루 종일 끙끙대며 옮기던 돌보다 훨씬 많은 돌들이 암피온의 음악 소리에 맞춰 순식간에 성벽을 이루었답니다.

    이렇게 해서 제토스의 힘과 암피온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멋진 테베 도시의 성벽이 완성되었어요. 두 형제는 어머니와 함께 테베에서 행복하게 살며 도시를 지혜롭게 다스렸답니다. 힘센 제토스와 음악을 사랑한 암피온, 서로 다른 두 형제가 힘을 합쳐 위대한 일을 해낸 이야기, 정말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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