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온의 탄생

    그리스 신화
    태양처럼 빛나는 멋진 신, 아폴론이 있었어요. 아폴론은 아름다운 공주 크레우사를 남몰래 아주 많이 좋아했답니다. 두 사람은 비밀 친구가 되었고, 얼마 뒤 크레우사 공주에게 귀여운 아기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공주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너무 슬펐죠.

    공주는 아기를 작은 바구니에 담아 동굴에 남겨두고 눈물을 흘렸어요. "아가야, 부디 좋은 사람을 만나렴." 아폴론 신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죠. 그래서 날쌘 배달부 신 헤르메스에게 부탁했어요. "헤르메스야, 저 아기를 델포이 신전으로 데려다주렴." 헤르메스는 쌩 하고 날아가 아기를 델포이 신전 앞에 살짝 내려놓았어요.

    신전의 착한 할머니 제사장님이 아기를 발견했어요. "어머나, 이 귀한 아기를 누가 두고 갔을까?" 할머니는 아기에게 이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신전에서 정성껏 키웠답니다. 이온은 신전에서 씩씩하고 착한 소년으로 자랐어요.

    시간이 흘러 크레우사 공주는 크수토스라는 임금님과 결혼했어요.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아기가 없어서 늘 마음이 허전했죠. 그래서 델포이 신전에 가서 신에게 여쭤보기로 했어요. "신이시여, 저희에게도 아이를 점지해 주실 건가요?"

    신전에서 나온 대답은 조금 이상했어요. "신전을 나설 때 처음 만나는 사람이 바로 그대의 아들이 될 것이다!" 크수토스 임금님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신의 말씀을 믿기로 했죠.

    신전 문을 나서자마자, 짜잔! 씩씩한 소년 이온이 나타났어요. 크수토스 임금님은 이온을 보자마자 "네가 내 아들이구나!" 하며 꼭 껴안았어요. 이온은 어리둥절했지만, 따뜻한 임금님의 품이 좋았어요.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크레우사 왕비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갑자기 웬 아들이란 말이야? 혹시 임금님이 다른 곳에서 데려온 아이는 아닐까?" 왕비는 슬프고 화가 나서 이온에게 잠시 못된 생각을 품기도 했어요. (하지만 진짜 자기 아들인 줄은 꿈에도 몰랐죠!)

    다행히 왕비의 오해는 곧 풀리게 되었어요. 이온을 처음 발견했던 신전의 할머니 제사장님이 이온이 아기였을 때 담겨있던 바구니와 옷가지를 가져왔거든요. "왕비님, 이 물건들을 한번 보시겠어요?"

    크레우사 왕비는 그 물건들을 보자마자 눈이 동그래졌어요. "어머나! 이건... 이건 내가 우리 아기에게 남겨두었던 바로 그 물건들이잖아!" 왕비는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닫고 이온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어요. "내 아가, 살아있었구나! 엄마가 미안해!"

    이온도 그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죠. 자신을 버린 줄 알았던 엄마가 사실은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고, 진짜 아빠는 바로 태양처럼 빛나는 아폴론 신이라는 것을요!

    그렇게 이온은 진짜 엄마와 새로운 아빠를 모두 찾았고, 모두 함께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리고 이온은 나중에 훌륭한 영웅이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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