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과 갈등

    그리스 신화
    하늘 높은 올림포스 산에는 신들이 살았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센 왕은 바로 제우스였죠. 번개를 슝슝 던지는 멋진 신이었지만, 가끔은 말썽꾸러기 같기도 했어요.

    제우스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헤라가 있었어요. 헤라는 결혼과 가정을 지키는 여신이었고, 아주 똑똑하고 당당했죠. 제우스는 헤라를 처음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헤라, 나와 결혼해 주겠소?" 하지만 헤라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죠.

    어느 날, 제우스는 작고 불쌍한 새로 변신해서 헤라에게 다가갔어요. 추위에 떨고 있는 새를 본 헤라는 가엾은 마음에 새를 품에 안아주었죠. 그때 제우스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말했어요. "헤라, 당신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어요. 나와 결혼해 주세요." 헤라는 제우스의 진심을 느끼고 결혼을 약속했답니다.

    둘의 결혼식은 정말 성대했어요. 온 세상이 축복하는 것 같았죠. 결혼 초반에는 제우스와 헤라도 아주 행복했어요. 올림포스 궁전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제우스는 가끔씩 헤라 몰래 다른 예쁜 요정이나 공주들에게 한눈을 팔 때가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헤라는 불같이 화를 냈어요. "아니, 제우스! 당신은 내 남편이잖아요! 어떻게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어요?" 헤라는 질투심이 아주 강한 여신이었거든요. 남편이 자기만 바라봐 주길 바랐던 거죠.

    제우스가 몰래 다른 여신을 만나러 가면, 헤라는 매의 눈으로 그걸 알아채고는 했어요. 그리고는 제우스에게 크게 소리치거나, 때로는 제우스가 관심을 보인 상대에게 작은 벌을 내리기도 했죠. 물론, 제우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어요. "헤라, 너무 심한 것 아니오!" 하면서 둘은 티격태격 다투곤 했답니다.

    어떤 날은 헤라가 너무 화가 나서 제우스를 골탕 먹이려고 다른 신들과 작전을 짜기도 했어요. 또 어떤 날은 제우스가 헤라의 질투를 피해 도망 다니느라 바빴죠. 올림포스 산은 조용할 날이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제우스와 헤라는 그렇게 다투면서도 서로를 아주 많이 사랑했어요. 헤라는 제우스 곁을 떠나지 않았고, 제우스도 헤라를 여전히 하늘의 여왕으로 깍듯이 대했죠. 마치 우리 엄마 아빠가 가끔 다투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는 것처럼요.

    올림포스 산의 왕과 여왕도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서로 아끼면서 그렇게 함께 살아갔답니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건, 가끔은 시끌벅적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변치 않는 것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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