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와 토끼
이솝 우화
햇살 좋은 어느 숲 속에 아주 빠른 발을 가진 토끼와 느릿느릿 걷는 거북이가 살고 있었어요.
토끼는 언제나 거북이를 놀려댔죠. "거북아, 넌 너무 느려서 내가 한숨 자고 일어나도 날 못 따라올걸?"
거북이는 토끼의 놀림에 조금 화가 났지만, 침착하게 말했어요. "흥! 그럼 우리 달리기 시합 한번 해볼까? 누가 저기 저 산꼭대기까지 먼저 가는지 말이야."
토끼는 배를 잡고 웃었어요. "하하하! 좋아! 네가 이길 리 없겠지만, 재미는 있겠네!"
드디어 시합 날이 되었어요. 숲 속 동물들이 모두 모여 응원했죠.
"준비, 땅!"
토끼는 정말 바람처럼 쌩 하고 달려나갔어요. 순식간에 저 멀리 사라져 버렸죠.
거북이는요? 엉금엉금,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어요.
한참을 달려간 토끼는 뒤를 돌아보았어요. 거북이는 보이지도 않았죠.
"에이, 거북이는 아직 한참 멀었을 거야. 여기서 잠깐 낮잠이나 자야겠다."
토끼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쿨쿨.
한편, 거북이는 쉬지 않고 계속 걸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느려도 괜찮아,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죠.
한참 뒤, 잠에서 깬 토끼는 깜짝 놀랐어요.
"앗! 내가 너무 오래 잤나?"
토끼는 벌떡 일어나 결승선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렸어요.
그런데 저런! 결승선 바로 앞에 거북이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토끼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렸지만, 거북이가 한 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답니다!
숲 속 동물들은 모두 거북이에게 큰 박수를 보냈어요.
토끼는 너무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제야 토끼는 깨달았죠. 아무리 빨라도 자만하고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는 것을요.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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