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
중국 우화
어느 마을에 커다란 산 두 개가 떡하니 길을 막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산을 빙빙 돌아다녀야 해서 너무너무 불편했죠. 그 마을에는 우공이라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이 할아버지는 매일 산을 보며 생각했어요. "에잇, 이 산들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날, 우공 할아버지는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요. "얘들아, 우리 저 산들을 옮겨버리자!"
가족들은 깜짝 놀랐지만, 할아버지의 굳은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네, 할아버지! 함께 힘을 합쳐요!"
다음 날부터 우공 할아버지와 아들, 손자들은 삽과 괭이를 들고 산으로 갔어요. 끙끙, 낑낑, 돌을 깨고 흙을 파서 멀리 바다에 버렸답니다. 매일매일 땀을 뻘뻘 흘리며 일했어요.
이 모습을 본 지수라는 똑똑한 척하는 할아버지가 비웃으며 말했어요. "아이고, 우공 영감! 그 나이에 그게 무슨 짓이오? 저 큰 산을 언제 다 옮기려고 그러시오? 당신이 죽기 전에는 어림도 없겠소."
우공 할아버지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내가 죽으면 내 아들이 하고, 아들이 죽으면 손자가 할 것이오. 손자가 또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또 아들을 낳으면… 자자손손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저 산들이 평평해지지 않겠소?"
지수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버렸어요.
한편, 산을 지키는 산신령들은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저러다 정말 산이 없어지겠네!" 그래서 하늘에 있는 옥황상제님께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죠.
옥황상제님은 우공 할아버지의 꾸준함과 굳센 마음에 크게 감동했어요. "정말 대단한 할아버지로구나! 내가 도와주어야겠다."
그래서 옥황상제님은 힘이 아주 센 과아씨의 두 아들을 불렀어요. "너희는 가서 저 두 산을 멀리 옮겨 놓아라!"
과아씨의 두 아들은 번쩍번쩍, 산 하나씩을 등에 업고 훌쩍 떠나 멀리멀리 옮겨 놓았답니다.
다음 날 아침, 우공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랐어요. 집 앞을 가로막던 커다란 산 두 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거예요!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아주 편하게 길을 다닐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우공 할아버지처럼 꾸준히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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